외로운밤, 가만히 손등 위를 걷는 공기의 무게를 잰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만이 때로 확실하다. 온기, 향, 생각, 그리고 아직 오지 않은 대답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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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밤, 낡은 노트 첫 장에 접힌 자국을 편다. 시작을 미루던 습관과 마주한다. 한 줄을 적고 나면 조금은 살아진 듯, 종이가 내 호흡을 대신한다.
외로운밤, 물끄러미 손목의 맥을 짚는다. 생의 리듬이 이렇게 근접하다. 거창한 위로 없이도, 살아 있다는 사실 하나가 어둠의 중심을 살짝 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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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밤, 종국에는 눈꺼풀이 세상의 무게를 덮는다. 풀지 못한 매듭들이 내일도 여전할지라도, 지금은 잠시 묶인 채로 있어도 괜찮다고 속삭이며 숨을 고른다.
외로운밤, 글자를 지우고 다시 쓰는 동안, 마음은 작은 공항처럼 불이 켜졌다 꺼진다. 이륙하지 못한 말들이 활주로 끝에 모여, 결국 별빛의 먼지로 흩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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